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반려동물/견생일기

광견병 주사 맞으러 간날 (+이상한 잠자는 습관)

 

 

'견생일기'

 

 

 

 

불길한 예감은 항상 틀리지 않아.

병원 가는 길, 항상 가는 길로만 다녀서, 라미도 이젠 "이 길은 병원 가는 길이구나" 하고 느끼는 거 같다. 산책 가는 줄 알고 꼬리 흔들면서 신나 가지고 나섰는데, 가다 보니 뭔가 불안한 기운이 엄습한다. 병원 가기 10m쯤 추운 날씨도 아닌데, 갑자기 바들바들 떨기 시작한다... 

 

 

 

 

 

 

그 모습이 너무 애절해서 한컷 찍어봤다. 

너무너무 불쌍하지만 그래도 예방접종은 미리미리 해두는 게 좋기 때문에... 다 너를 위한 것이니 날 원망하지 말거라.... 

주사 맞을 때 너무 웃긴 건, 의사 선생님이 약이랑 바늘 꺼내려고 바스락 거리는 비닐 소리를 라미는 간식인 줄 알고 가서 또 꼬리 흔들면서 냄새 맡는다. 비닐 소리는 정말 기가 막히게 잘 듣는 우리 강아지다.

 

 

 

 

 

왜 꼭 그렇게 자야 해..?

우리 강아지의 이상한 잠버릇을 제보한다. 처음에는 라미의 자는 모습을 보고 경악을 했다. 잘못하면 진짜 밟힐 수도 있을 거 같아서 몇 번이고 고개를 짚어 넣었는대도 또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. 아니 왜 이 넓고 좋은 집을 두고 한쪽에 쭈구리처럼 고개 내밀고 자는 건지... 혹시 이유를 아시는 분..?

 

 

아무래도 스토커 기질이 있는 거 같다. 사진 찍으려고 가까이 갔는데 눈을 뜨고 있었다. 은근슬쩍 자는 척하면서 "이것들이 또 나 빼놓고 어디가나.." 지켜보고 있었던 거 같다. (+우리 집 귀여운 스토커)

 

이 언니가 지금 내 머리 위에서 뭐 하고 있는지 매우 궁금하지만 지금 나는 움직이기가 귀찮다

 

 

사..살아 있는 거지..?

 

....벌러덩....

 

 

 

이상

허접한 견생일기

-끝-